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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은총의 체험
6.25사변 때 적침 3개월 동안 나는 인간악과 사단과 죄와 죽음과 고통과 생지옥을 몸으로 체험했다. 내 가족들은 눈 앞에서 곤봉과 죽창과 돌로 깨치고, 찔리고, 찢겨 죽고, 나는 수물 한 번의 사선을 헤매며 매를 맞아 몇 번이고 의식을 잃고, 티끌만치도 살 희망이 없는 극한점에서도 한가닥 붙잡고 있던 신앙의 선이 끊어져서 숨이 막히듯 기도를 한마디도 못하게 되었다. 문자 그대로의 절대 절망과 영적 사망의 심연에서 나는 단테의 연옥을 체험한 셈이다. 죽음과 양심과 하나님 앞에 벌거벗고 선 나는 온통 죄의 생애가 독에서 건져 놓은 쥐새끼같이 비참하게 떨고 있었다. 전 생애를 한 폭의 그림 속에서 보고 있던 순간 그림 한 복판에 십자가에 달린 주님의 전신에서 선혈이 비오듯 흐르고 있었다. 그 피 속에서 뭉게구름 같은 성운이 피어오르고 애벌레가 나비되듯 얼마 동안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총의 체험을 살았다.
-예수칼럼 : 김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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