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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교수의 프로필
B교수와 나는 C.C.C. 운동을 같이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는 중국에서 대학을 다녀서 그런지 대륙적이고 말도 걸음도 느리다. 그를 보면 소를 연상하는데 템포 때문이 아니라 인도인에게 있어서 성우 감촉 같은 것이라 할까, 먼 산을 향해 홀로 고독을 반추하는 그런 모습이 있다. 화학 교수인 그는 같은 학교에서 25년을 근무했고, 학생과 책임은 덕망 때문에 여러 번 맡았지만 학장 같은 자리에는 관심이 없다. 한 교회만 섬기다 보니 어쩌다가 우연히 나와 같은 교단의 장로가 되었다. 22년간 나와 멍에를 같이 하는 귀한 분들이 이래저래 생활과 소명따라 떠나고 엘리야의 로뎀나무 아래서 나 홀로 울 때 그리고 모질고 사특한 세상 인심이 내게 돌을 던질 때도 22년간 그만은 항상 내 곁에서 내 편이었다. 내가 만일 공산당에게 쫓겨 나를 감춰 준 사람은 사형시킨다 해도 "목사님, 잡히면 같이 죽읍시다."하고 숨겨 줄 것만 같은 내 형님같은 장로님 곁에 묻히고 싶어 나는 그의 이름으로 만들어 봉헌하기도 했다.
-예수칼럼 : 김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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